막힌 변기 뚫는 법> 새벽 5시 부터 DUNG과의 사투
[경고] 임산부나 노약자, 그리고 저에게 호감을 가지고 계셨던 남자분은 글을 읽지 마세요! PLZ~~
하늘이 노래졌다는 말을 이렇게 쓰는 것인가.
한 2주 전, 대학 친구들과 인도 레스토랑을 간 것부터 그 날의 비극은 시작되었다.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생활하지만 생각 외로 배변 활동은 만족치 못했다. 나와 같이 신통치 않은 배변 활동에 고민인 분들에게 인도 커리를 권장한다. 백프로임다. 백프로.ㅋ
토요일 새벽 5시.
뭔가 심상치 않은 변의를 느끼고 아이팟과 책을 바리바리 챙겨 화장실로 향했다. (간식 안 들고 간 게 다행이지. --; 화장실에 살림 차림)
할렐루아~~ 오 마이 갓
웬일이니 웬일이니...갖은 감탄사가 다 나올 정도로 뿌듯한 배변 시간 이 후 (변기의 존재 이후를 이제야 께닫는 나의 바디...ㅠㅠ 변기는 노래듣고 책읽는 곳이 아니란다..), 힘차게 물을 내렸다.
순간이었다. 변기 가득 올라온 커리 빛깔 내용물들.ㅠㅠ
보통은 거기서 멈춰야 했지만, 무슨 배짱인지 거기서 한 번 더 내렸다.
엄마 엄마 ㅠㅠ 으악~~~~ 언빌리버블 ㅠㅠ
솔직히 난생 처음 그런 걸 봤다. 아...변기도 분수처럼 무엇인가를 내뿜는구나.
새벽 5시....
난 난데없는 커리 빛깔 내용물에 정신이 반쯤 나갔다. 망연자실.
꿈일거야. 꿈이겠지. 꿈치고는 생생하다 생생해... 우웩우웩.
우선 변기를 닫고 열심히 청소를 했다. 아...생각할수록 비위가 뒤집어진다.
이를 어쩌지..
새벽인지라 누구한테 전화걸기도 힘들고 인터넷을 검색하기에 이르렀다.
아.. 대한민국 인터넷 강국 만세만세 만만세!
나와 같은 고통을 앓았던 선배들의 생생한 조언과 사진, 동영상까지 (--;;; 최고!) 올라와 있던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마트용 비닐처럼 크고 견고한 비닐을 변기 모양에 맞게 잘 잘라서 테이프로 꽁꽁 빈틈 없이 감는 것이다.
그리고 물을 내린 후, 봉투 부분이 부풀어 오르면 힘껏 눌러주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포스팅에서도 말했듯, 변기...이 자식 만만한 놈이 아니다.
1차 시도에서 생각지도 못한 빈틈 사이로, 내용물 줄기가 힘차게 솟아 결국 나를 눈물짓게 했다.
2차 시도....
1시간을 공들여 박스 테잎 1개를 다 써가면서 미친 듯이 붙였다. 변기 아래까지.
물내림 버튼을 누르니 역시 가운데가 점점 불룩해진다.ㅠㅠ 이번엔 반드시 뚫어버릴 것이다! 이를 악물고 열심히 눌러댔다. 아...안 내려간다. 옆에서는 슬금슬금 내용물이 새기 시작한다. 아아...ㅠㅠ
마지막 힘껏, 마치 의사가 심장 마사지를 하는 기분으로 열심히 눌러댔다. 나중에는 아예 올라가서 발로 막 밟았다. (봉투를 하도 단단하게 감아놨더니 코끼리도 올라갈 수 있겠더라..)
꾸르륵..꾸륵..
할~~~렐~~~루`~~~~라~~ 올레~~~~ 아싸~~~~
장장 6시간 동안 청소하고 시도하고 봉투로 감고 한 결과 변기는 결국 나에게 굴복했다. 이 노옴~~!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