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protect me

며칠 전인가, 뉴스를 보고 경악했다.
성남에서 출근 하던 한 여자에게 신분을 알 수 없는 남자가 독성 물질(염산으로 추정됨)을 부었다. 그 여자는 인면수심의 남자 때문에 출근길에 웬 날벼락을 맞은 셈이고 전신에 2도 화상까지 입었다.

오늘 11시까지 야근을 한 후 퇴근을 하는데 문득 그 사건이 생각났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약간은 을씨년스러운 기분이 들어 발걸음을 재촉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집 건물 1층까지 가는 그 길, 5분도 채 안 걸리는 그 길이 밤 10시를 넘겨 어둠으로 뒤덮히게 되면 모든 것을 의심스럽게 만든다.
대로변 바로 뒤에 있어서 그렇게 한적한 곳도 아닌데 매 번 그 골목길을 걸을 때면 길 가는 남자들은 본인들의 무결함과는 상관없이 적어도 내게는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버리니 말이다.

어쨌든, 혼자 살기에 너무 좋은 세상이지만, 여자 혼자 살기에는 무서운 세상이기도 하다.
여담이지만 남편이라도 있으면 퇴근 길에 마중 나오라고 하고 같이 들어가도 될텐데. -..-; 하긴 옆에 있어도 아무 도움도 안되는 남편들도 있긴 있다만....

사실 나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일텐데 호신술 하나 없이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이제는 무모해보이기까지 하다.

어떻게 나 자신을 지킬 것인가.
육체적인 것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것 까지도....
나약한, 너무나도 나약한 나를 스스로 지키기 위한 방법.

고민 좀 해봐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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